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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트

두피열 잡는 청열발모차, 탈모 고민 있는 사람에게 좋은 이유

by 실비아 건강노트 2025. 4. 25.

시작하며

요즘 들어 머리카락 빠짐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이 꼭 유전이나 나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었는가? 사실 우리 몸 안의 ‘열’, 특히 머리 쪽으로 몰리는 열이 탈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번쯤 자기 머리를 만져봤을 때, 이상하게 정수리 쪽이 다른 부위보다 뜨겁게 느껴졌던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얼굴은 벌게지고, 눈은 자꾸 충혈되고, 목덜미는 뻣뻣해지고... 이런 증상들이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신호들은 몸속에서 ‘열’이 위로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요즘같이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탈모가 주로 영양 부족이나 체력이 떨어져서 생긴다고 여겨졌지만, 요즘엔 스트레스와 식습관 같은 생활환경에서 오는 문제들이 더 크게 작용한다. 과음, 과식, 카페인,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은 모두 체내 열을 높이고, 이 열이 머리 쪽으로 몰리면서 두피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두피가 뜨거워지고,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결국 모근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샴푸를 바꾸거나 두피 마사지만으로는 근본적인 개선이 어렵다. 겉에서 아무리 관리를 해도 속에서 열이 계속 올라오면,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부분에서 '속열'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안에서 열을 다스려야 겉의 문제도 해결된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청열발모차’다. 전통 한방에서 사용하는 약초들을 활용해서 몸 안의 열을 낮추고, 동시에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차다. 특히 두피에 열이 몰리는 체질이라면, 이런 차 한 잔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1. 청열발모차란?

청열발모차는 총 8가지 약초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약초가 열을 다스리고, 기혈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조합은 다음과 같다: 시호, 측백엽, 하수오, 자초, 천궁, 쐐기풀, 어성초, 단삼. 이 재료들은 오랜 세월 동안 피부 해독이나 염증 완화, 혈류 개선 등 다양한 효능으로 활용돼 온 것들이다.

이제 이 차를 만드는 방법도 함께 알아보자. 어렵지 않다. 각 약재를 3~5g 정도 준비한 후, 물 1리터에 넣고 약한 불에서 30분가량 끓이면 된다. 너무 센 불로 끓이면 유효 성분이 날아갈 수 있으니, 은근한 불로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 좋다. 다 끓인 후에는 체에 걸러서 마시면 되는데,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여름철엔 시원하게 식혀서 마셔도 괜찮다.

 

2. 약재별 효능

그럼 이제 이 약차에 들어가는 약재들의 효능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먼저 ‘자초’는 예로부터 피부염이나 상처 치료에 자주 쓰였던 약초다. 항염, 항균 작용이 강하고, 상처를 진정시키는 데도 탁월하다. 자운고라는 한방 연고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이런 자초가 두피에 작용하면, 열로 인해 생기는 붉은기나 트러블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하수오’는 이름에서도 모발과 관련된 느낌이 강하게 난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구기자, 인삼과 함께 모발 건강을 위한 3대 약초로 꼽힌다. 까마귀 머리처럼 검어진다는 유래에서 보듯, 머리카락을 검고 굵게 하는 데 사용된다. 하수오는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모근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심장이 약해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다.

‘쐐기풀’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탈모 관련 제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성분이다. 이 약초는 탈모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DHT라는 호르몬의 농도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두피가 번들거리거나, 피지가 과도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측백엽’은 우리 부모님 세대가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사용하던 약초다. 코피가 날 때 잎을 비벼서 코에 대면 피가 멈춘다고 할 정도로 혈류 조절 능력이 탁월하다. 두피의 열을 내려주고 혈액 흐름을 안정시켜 모근에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시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얼굴에 열이 자주 오르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 긴장을 잘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감정 변화가 두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시호 같은 약재가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천궁’, ‘어성초’, ‘단삼’ 같은 약초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혈액순환, 항균, 해독 작용을 돕는다. 이처럼 약재 하나하나가 제각각의 역할을 하면서도 함께 조화롭게 작용해 탈모 관리에 시너지를 낸다.

 

3. 마시는 법과 체감

이렇게 달인 청열발모차는 맛이 너무 쓰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향은 다소 약초 느낌이 강할 수 있지만, 마셔보면 의외로 부드럽고 은은하다. 따뜻하게 마시면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고, 시원하게 마시면 청량감도 있어서 계절에 따라 즐기기 좋다.

무엇보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도구나 복잡한 절차 없이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재료만 제대로 구하면, 하루 한두 잔으로도 두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마치며

마무리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건 이거다. 탈모 관리, 겉으로 보이는 문제만 쫓기보다, 내 몸 안의 균형부터 점검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 두피가 뜨겁고, 자꾸 피지가 많아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시작했다면, 단순히 샴푸 바꾸는 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속에서부터 열을 내려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청열발모차 한 잔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오늘 하루, 뜨거운 커피 대신 몸을 식혀주는 차 한 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