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는 늙은호박 조청, 전통방식으로 쉽게 완성하는 법

시작하며

늙은호박은 우리 식탁에서 친근하게 활용되는 식재료이며, 특히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앞두고 직접 조청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호박조청은 단맛이 자연스럽고, 호박 특유의 깊은 풍미가 더해져 많은 이들이 찾는 건강 간식이다. 시중에서 완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면 재료부터 과정까지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는 늙은호박과 엿기름, 찰밥을 활용해 만드는 전통 호박조청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보겠다.

 

1. 늙은호박 손질하기

늙은호박은 껍질이 두껍고 단단해 손질 과정이 쉽지 않다. 안전하게 손질하기 위해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면 수월하다.

• 깨끗하게 씻은 늙은호박을 꼭지가 아래로 가도록 거꾸로 놓고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 약 3분 정도 돌리면 속까지는 아니어도 표면이 부드러워져 칼질이 훨씬 편해진다.
• 먼저 꼭지를 제거하고, 가로 방향으로 잘라 반으로 나눈다.

속에 있는 씨와 섬유질 부분은 숟가락으로 긁어내고, 껍질은 필러 대신 칼을 이용해 벗겨야 깔끔하게 손질할 수 있다. 이후, 호박을 길게 썰고 다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2. 호박 삶기

손질한 호박은 물에 삶아 부드럽게 익혀야 한다.

• 물 1.5L를 끓인 후 준비한 호박 2.8kg을 넣는다.
• 처음에는 센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약 25분 정도 삶는다.
• 삶는 중간에 떠오르는 거품은 바로 걷어내야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남지 않고 깔끔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3. 엿기름 물 준비

호박을 삶는 동안 엿기름 물을 준비해야 한다.

• 엿기름 500g을 넓은 볼에 담고, 물 2L 중 1L만 먼저 붓는다.
• 손으로 조물조물 비비듯 치대면서 엿기름의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오게 한다.
• 1분 정도 치댄 후 나머지 1L를 추가해 다시 한번 고루 섞는다.
• 약 30분 동안 두면서 중간에 한두 번 뒤집어 골고루 우러나도록 한다.

이렇게 불린 엿기름 물은 면포나 고운 체에 걸러 엿기름 찌꺼기는 제거하고 맑은 물만 남긴다.

 

4. 찰밥 준비와 재료 섞기

호박조청의 농도와 점도를 맞추는 데 찰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찰밥은 미리 지어 준비하고, 200ml 기준 3컵 분량이면 적당하다.
• 준비한 찰밥은 손으로 부드럽게 주물러 잘 풀어둔다.
• 삶아둔 호박과 찰밥, 엿기름 물을 함께 섞어 고루 섞이도록 한다.

이렇게 섞은 재료는 밥솥에서 삭히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5. 밥솥에서 삭히기

호박조청을 제대로 만들려면 충분한 시간 동안 삭혀야 한다.

• 밥솥에 섞어둔 재료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 보온 기능으로 맞춘다.
• 약 5시간 30분 동안 유지하면서 자연스레 삭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 이때 취사 기능을 누르면 안 되며, 중간에 뚜껑을 열거나 저어주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6. 면포로 걸러내기

충분히 삭힌 재료는 면포를 활용해 맑은 국물만 걸러낸다.

• 면포를 넓게 펼쳐 채반에 깔고, 삭힌 재료를 모두 붓는다.
• 면포 끝을 단단히 묶고, 양손으로 눌러가며 천천히 국물을 짜낸다.
• 재료가 뜨거우니 식힌 후 짜는 게 안전하다.

이 과정을 통해 걸러낸 맑은 국물이 호박조청이 된다.

 

7. 국물 끓여 졸이기

짜낸 국물은 다시 냄비에 담아 중불에서 졸인다.

• 끓어오르면서 생기는 거품은 바로 걷어내야 맑고 깨끗한 조청이 된다.
• 처음엔 중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졸인다.
• 꾸덕한 농도가 되면 불을 끄고 식힌 후 유리병에 담아 보관한다.

 

마치며

늙은호박으로 만든 조청은 자연스러운 단맛과 호박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가 살아있는 전통 간식이다. 시중 제품과 비교해 집에서 직접 만들면 엿기름의 양과 찰밥의 양을 조절할 수 있어 취향에 맞게 농도와 단맛을 맞출 수 있다.

늙은호박은 몸 속 노폐물 배출을 돕고, 이뇨 작용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 건강 관리에도 좋은 식재료다. 명절이나 가족 모임에서 가래떡이나 떡국과 함께 내놓으면 자연스러운 단맛을 더할 수 있고, 정성 담긴 건강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