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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트

시나몬과 계피,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인 건 어느 쪽일까?

by 실비아 건강노트 2025. 3. 26.

시작하며

최근 시나몬 다이어트와 계피가루 다이어트가 동시에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체중 감량을 앞둔 격투기 선수가 식욕 조절을 위해 시나몬물을 마신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방송국 아나운서들도 "정말 계속 마셔도 되는 거냐"고 질문할 정도로 시나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계피와 시나몬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시나몬과 계피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둘 다 비슷한 향을 내는 갈색 가루 형태이고, 마트에서 시나몬가루나 계피가루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종류다. 그렇다면 시나몬과 계피는 어떻게 다르고, 어떤 쪽이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일까?

 

1. 시나몬과 계피, 뭐가 다를까?

시나몬과 계피는 모두 나무껍질을 건조시켜 만든 향신료다. 하지만 이 나무의 종류와 가공 방식에 따라 '카시아 계피'와 '실론 시나몬'이라는 두 가지로 나뉜다.

  • 카시아 계피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종류다. 한국에서도 수정과나 계피사탕에 사용되는 익숙한 향이 바로 이 카시아 계피에서 나온다. 맛이 진하고 매운 느낌이 살짝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실론 시나몬은 스리랑카산이 대표적이다. 서양에서 많이 사용되며, 애플파이나 커피 토핑에 흔히 쓰인다. 향이 은은하고 달콤하며,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라 거부감이 적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카시아보다 실론 시나몬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종류는 단순히 향만 다른 게 아니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성분 구성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2. 혈당과 콜레스테롤에 좋은 성분

시나몬과 계피 모두 인슐린 유사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당분 섭취 후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아준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시나몬 가루를 하루 1~3g 정도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혈당 수치가 약 20% 낮아졌다는 결과도 있다.

혈당 조절 효과뿐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도 함께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러한 기능 덕분에 시나몬은 제2형 당뇨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식이요법으로 고려되고 있다.

 

3.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이유

다이어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분은 바로 '식욕 조절'이다.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면, 우리 뇌는 당을 다시 공급해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때 우리는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충동적으로 간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시나몬과 계피는 혈당을 천천히 안정시켜 주기 때문에, 이러한 급격한 배고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 갑작스럽게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상황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혈당 조절이 식욕 억제로 이어지는 원리 때문에, 시나몬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평가되는 것이다.

 

4. 쿠마린 성분, 걱정해야 할까?

계피에는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한때 독성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폴리페놀 계열의 향기 성분으로 항산화 효과가 있다. 오히려 혈액순환을 돕고, 부종을 줄이며, 혈전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항응고제로 쓰이는 의약품인 와파린도 쿠마린 계열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쿠마린 함량이 많은 카시아 계피를 고용량으로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시나몬물을 꾸준히 마시고 싶다면 쿠마린 함량이 낮은 실론 시나몬을 고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

 

5. 어떻게 마시는 게 좋을까?

시나몬 또는 계피를 활용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려면, 가루 형태보다는 물에 우려내어 마시는 방법이 더 추천된다.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물 1리터에 계피 스틱을 1~2조각 넣고 약 10분간 끓이거나,

  • 뜨거운 물에 30분 이상 우려내서 마시는 방식이 기본이다.

만약 가루 형태밖에 없다면 하루 2g 이하로만 섭취하고, 꿀이나 과일 등 당분을 첨가할 때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무심코 당이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혈당을 올려 다이어트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시나몬과 계피는 비슷해 보이지만 종류에 따라 향도 다르고 성분도 다르다.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질에 맞게 적절히 선택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마시고 싶다면 실론 시나몬을, 몸이 냉하고 순환이 잘 안 되는 체질이라면 카시아 계피도 고려해볼 만하다. 무엇보다도 꾸준하고 적절한 섭취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