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우리나라 조상님들은 정월대보름에 찹쌀과 팥, 조, 수수, 콩, 기장 등이 들어간 오곡밥을 지어 드셨습니다. 그것이 풍습으로 전해져서 정월대보름이 되면 찰밥을 지어먹게 되었습니다. 잡곡을 좋아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오곡을 넣지 않고 찹쌀 만으로 찰밥을 지어서 나물과 함께 먹기도 합니다.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먹게 된 것의 유래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신라의 제 21대 왕인 소지왕이 왕후와 한 스님의 모략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때 쥐와 까마귀에게 도움을 받아 왕후와 스님의 계획을 알아채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정월대보름이 되면 찰밥으로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고 하네요. 또, 정월대보름에 찰밥과 나물을 먹으면서 한 해 농사의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구요. 찹쌀로 만든 찰밥은 이름 그대로 찰기가 뛰어나서 그 특유의 차진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죠. 그렇다면 우리 건강에는 어떨까요? 오늘은 찹쌀의 영양성분과 효능, 조리법, 고르는 법, 섭취 시 주의사항까지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1. 찹쌀밥의 영양 성분은?
찹쌀 100g은 363kcal입니다. 찹쌀의 대부분은 탄수화물이라고 할 수 있고 그중에서 단백질은 대략 8% 정도 됩니다. 그리고 지방도 1% 미만으로 적지만 들어있는데요. 이외에도 칼슘, 칼륨, 인, 섬유질, 망간, 아연, 소량의 비타민 등이 들어있습니다. 찹쌀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장과 위장이 차서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는 분들은 찹쌀을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찹쌀은 설사를 멎게 해주고 잦은 소변을 줄여준다고도 알려져 있는데요. 찹쌀 미음에 설탕을 넣어 먹으면 입술이 마르는 변비에 효과가 있다는 민간요법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기운이 허약한 분들이나 기운이 허약해서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의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도 합니다.
2. 찹쌀과 멥쌀은 어떻게 다를까요?
평소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집에서 밥을 지어먹는 쌀은 멥쌀입니다. 그리고 약밥을 만들거나 삼계탕 안에 넣거나 인절미를 만들 때는 찹쌀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한눈에 보기에도 찹쌀과 멥쌀은 다릅니다. 멥쌀은 쌀알이 투명하고 찹쌀은 불투명한 하얀색입니다. 또 멥쌀과 찹쌀은 전분의 구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멥쌀의 전분은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 두 종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찹쌀의 전분에는 아밀로오스 성분이 들어있지 않죠. 멥쌀의 전분에는 아밀로오스가 대략 20~30%가량 들어 있는데 비해서 찹쌀의 전분에는 오직 아밀로펙틴만이 존재합니다.
3.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의 차이점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의 차이는 구조적 복잡성에 있습니다. 아밀로오스의 구조가 더 단순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아 멥쌀은 구조가 단순한 아밀로오스가 많이 들어있고 찹쌀에는 복잡한 아밀로펙틴만 들어 있으니까 멥쌀이 소화가 더 잘되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상은 찹쌀이 소화가 더 잘 됩니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아밀로펙틴 덕분이죠. 가지가 많은 복잡한 구조를 가진 아밀로펙틴이 효소의 작용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뭐든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나 봅니다. 또 찹쌀의 유전자는 멥쌀 표현형보다 열성에 해당하기 때문에 멥쌀보다 키우기가 더 어렵습니다.
4. 찹쌀을 키울 때의 특징
찹쌀을 키울 때 메벼를 키우는 논에서 꽃가루가 날아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메벼의 꽃가루로 수분이 되면 찹쌀이 아니라 멥쌀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멥쌀보다 찹쌀이 더 비싼 것이구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찹쌀은 멥쌀보다 더 빨리 분해되고 당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주를 만들 때 더 적합합니다. 또, 기름에도 잘 튀겨져서 유과를 만들기에도 적합하죠. 찹쌀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밤과 대추 등을 넣은 달달한 약밥은 영양간식으로 손색없죠. 삼계탕에도 찹쌀로 속을 채워 보양식으로 먹습니다. 찹쌀을 찐 다음 치대서 떡을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는데요. 콩가루를 묻히면 고소한 인절미가 됩니다.
5. 찹쌀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
찹쌀을 가루로 만든 뒤에 시루에 쪄서 먹는 시루떡도 참 맛있구요. 찹쌀은 고추장이나 식혜를 만들 때도 사용됩니다. 튀김요리에 찹쌀을 사용해도 별미인데요. 찹쌀가루로 반죽해서 튀김을 만들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있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찹쌀 탕수육이 찹쌀가루로 만든 튀김요리의 대표격이죠. 찹쌀로 누룽지를 만들어서 누룽지탕을 만들면 멥쌀로 만든 누룽지보다 더 바삭하고 부드러워서 좋습니다. 찹쌀가루로 도너츠나 호떡과 같은 디저트를 만들어도 맛이 좋죠.
6. 찹쌀 섭취 시 주의사항
우리나라 사람들은 찰기가 있는 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멥쌀에 찹쌀을 섞어서 밥을 지으면 더 찰지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죠. 좋은 찹쌀 고르는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직접 찹쌀을 보고 고를 수 있다면 쌀알이 부서진 것이 적고 입자가 균일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까맣거나 누렇게 변색된 쌀알이 없고 가루가 많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요즘은 시장에서 퍼담아 주는 찹쌀을 사기보다는 마트에서 포장되어 있는 찹쌀을 고르는 경우가 많죠. 마트에서 찹쌀을 고를 때는 몇 년산인지 생산 연도를 확인하시고요. 되도록 햅쌀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국내산 찹쌀이 더 좋겠죠.
7. 찹쌀 섭취 시 주의사항 계속
또 도정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면 도정 날짜가 최근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신선한 것이고요. 그리고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 보관되고 있는 제품은 피하고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잘 보관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찹쌀 섭취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보다는 냉한 사람에게 더 잘 맞습니다. 찹쌀이 분해가 빨리되고 소화가 잘 된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래서 소화장애가 있는 몸이 냉한 사람에게 찹쌀이 딱 좋죠.
8. 찹쌀을 너무 많이 먹지 말자
찹쌀은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체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이라도 한 번에 너무 다량 섭취하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구요. 찹쌀은 찰기가 강하고 끈끈하기 때문에 서로 엉켜 붙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화력이 너무 약한 환자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몸에 열과 습이 많아서 잘 붓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찹쌀 단독으로 밥을 지어 드시지 마시고, 찹쌀과 멥쌀을 적절히 섞어서 섭취하시기를 권합니다.
9. 신장질환과 찹쌀 섭취
신장이 약한 분들에게 찹쌀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칼륨 성분 때문입니다. 찹쌀에 든 칼륨이 신장에 독이 될 만큼 많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신장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은 찹쌀 복용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륨 성분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장 질환이 있는 분들은 섭취량을 조절하거나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0. 당뇨환자와 찹쌀 섭취
당뇨가 있는 분들도 찹쌀을 조심하셔야 하는데요. 찹쌀로 만든 떡은 찹쌀을 익히고 치대서 압축해서 만들어지죠. 찹쌀떡을 섭취하면 익힌 찹쌀의 전분인 아밀로펙틴이 호화 전분으로 전환되면서 당이 빠르게 분해됩니다. 그래서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또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 환자는 혈당 스파이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찹쌀 음식 섭취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11. 적당한 찹쌀 섭취의 중요성
오늘은 찹쌀에 대해서 다양한 내용을 알아보았는데요.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좋지 않다는 것 아시죠? 적당한 양의 찹쌀을 슬기롭게 복용하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마치며
찹쌀은 건강에 유익한 음식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체질에 맞게 섭취 방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 배운 찹쌀의 효능과 주의사항을 참고하여, 건강하게 찹쌀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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