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바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챙기고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선크림을 바르는 방식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무심코 잘못 바르게 되면, 바르지 않은 것보다 오히려 피부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발라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틀린 방법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가 푸석해지고, 색소 침착이나 잔주름이 늘어날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선크림을 보다 효율적으로 바르는 요령, 그리고 올바르게 클렌징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1. 선크림 바를 때 주의할 점들
(1) 너무 소량만 바르지 않기
선크림을 바를 때 손끝에 조금만 짜서 바르고 마무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대충 바르게 되는 경우가 그렇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충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얼굴 전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 1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얼굴이 좀 더 큰 편이라면 500원 크기로 늘리고, 작다면 50원 크기로 줄이면 됩니다. 이 기준량을 채우지 못하면 SPF 수치가 무색하게 실제 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기초 화장 후 시간차 두기
기초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고 나서 바로 선크림을 덧바르면 밀림 현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부에 흡수되기도 전에 선크림을 올리게 되면 들뜨거나, 피부 위에 겉도는 느낌이 날 수 있죠.
기초 제품이 완전히 흡수될 때까지 5~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선크림이 피부에 제대로 밀착되어 자외선 차단 효과도 더 높아집니다.
(3) 바르는 방식도 중요하다
손바닥으로 얼굴 전체를 슥슥 문지르듯 바르다 보면, 어떤 부위는 두껍고 또 어떤 부위는 얇게 발릴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자외선 차단에 불균형을 만들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가급적이면 손가락으로 두드리듯 바르거나 퍼프를 사용해서 얼굴의 굴곡진 부위까지 골고루 펴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코 옆이나 눈가 같은 곳은 세심하게 신경 써서 발라야 합니다.
(4) 하루 한 번으로 끝내지 않기
아침에 한 번 바른 선크림만으로 하루 종일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땀, 유분,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동 등으로 인해 선크림은 점차 지워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생활 환경에서는 4~5시간마다 한 번씩 덧바르는 것이 필요하고, 야외 활동이 많거나 햇볕이 강한 날엔 2~3시간 간격으로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자주 바르기 어렵다면, 점심시간에 한 번 정도만이라도 추가로 발라주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5) 화장 위에 덧바를 땐 어떻게?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선크림을 덧바르기 위해서는 일반 선크림보다 선쿠션이나 선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쿠션은 퍼프로 가볍게 두드리듯 바르면 메이크업 위에도 자연스럽게 도포할 수 있고, 선스틱은 위생에 신경 써서 사용하면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바를 수 있습니다.
선스틱은 사용 전후에 표면을 깨끗한 티슈로 닦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얼굴 외에도 챙겨야 할 부위들
(1) 얼굴만 바르면 충분할까?
선크림은 대부분 얼굴에만 바르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자외선이 닿는 부위는 얼굴 외에도 다양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외선 노출이 잦은 부위에는 주름, 색소 침착, 기미가 더 빠르게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귀, 목, 손등, 팔은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인데도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지나칩니다. 특히 귀는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다고 생각해 잘 챙기지 않지만,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위치에 있어 색소 침착이나 주름이 생기기 쉬운 곳입니다.
(2) 목과 손등도 필수
목 역시 중요한 부위입니다. 머리를 묶거나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면 뒷목이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목 주름이 빨리 생기고 탄력도 저하되기 쉬운 부위이므로 선크림을 빼먹지 않고 바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손등과 팔은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쉽고, 장시간 방치하면 잡티나 흑자가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손등에 생긴 흑자는 시간이 갈수록 지워지기 어렵고, 비용을 들여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
선크림을 바를 때 매번 빠뜨리는 부위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눈가, 코 옆, 턱선, 헤어라인입니다. 이런 부위들은 피부가 얇거나 굴곡이 많아 바르기 어렵고, 무심코 문지르듯 바르면 고르게 바르기 어렵습니다.
눈가는 주름이 생기기 쉬운 예민한 부위이고, 코 옆이나 헤어라인은 대충 바르면 얼룩처럼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는 공간이 생깁니다. 이런 작은 틈까지 세심하게 바르는 습관이 피부 노화를 막는 열쇠가 됩니다.
(4) 입술도 자외선 보호 필요
입술까지 선크림을 발라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일반 선크림을 입술에 바르라는 건 아니지만, SPF 기능이 들어간 립밤이나 립글로즈를 활용하는 건 추천할 수 있습니다.
햇볕을 오래 받으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건 물론, 색소 침착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입술 보호도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을 때는 자주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바르는 만큼 ‘지우는 법’도 중요하다
선크림은 피부 위에 하루 종일 올라가 있는 제품입니다. 꼼꼼히 발랐다면, 그만큼 제대로 지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선크림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모공을 막고, 피지나 노폐물이 쌓여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클렌징 2단계 루틴
- 1차 세안 – 클렌징 오일 또는 밤
손에 덜어 얼굴에 바르고 1분간 부드럽게 마사지
자외선 차단제, 피지, 노폐물을 녹여내는 역할
미지근한 물로 잘 유화시켜 헹궈줌 - 2차 세안 – 폼 클렌저
손에 충분히 거품을 내고 1분간 꼼꼼하게 마사지
코 옆, 턱선, 헤어라인 등 소홀하기 쉬운 부위 집중
과도한 세안은 피하기
깨끗하게 씻고 싶은 마음에 강한 세정력이 있는 비누나 오랜 시간 문지르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피부 장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세안은 전체적으로 3분 이내로 끝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마치며
선크림을 매일 바르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자주 바르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정확한 방법으로 바르고 있느냐, 그리고 그 후에 어떻게 클렌징하느냐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기존에 무심코 지나쳤던 습관들을 돌아보셨다면, 오늘부터 조금씩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자외선은 잠깐의 노출로도 피부에 깊은 흔적을 남기지만,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늦추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양을 바르고, 빠뜨리기 쉬운 부위까지 꼼꼼히 챙기며, 하루 한 번이 아닌 적절한 시간마다 다시 발라주는 습관. 여기에 하루를 마무리하며 두 단계로 클렌징하는 루틴까지 더한다면, 10년 후의 피부도 지금처럼 맑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피부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사소한 습관이 쌓여 큰 차이를 만듭니다. 오늘부터 선크림 바르기와 지우는 법,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실천해 보세요. 피부는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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