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 암 예방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까? 과학적 근거 분석

당근이 맛있는 계절이 왔다. 당근은 눈 건강을 비롯해 혈관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도 기여하는 채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분들 중에서는 당근 섭취가 혈당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부 온라인 정보에서는 당근의 혈당지수(GI 지수)가 높아 당뇨 환자가 피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당근이 실제로 혈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당뇨 환자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살펴보려 한다.

이 글을 통해 당근의 영양 성분과 건강 효능을 알아보고, 건강한 섭취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당근과 혈당의 관계: GI 지수를 중심으로

당뇨를 관리할 때 음식 선택 기준 중 하나로 혈당지수(GI, Glycemic Index)가 자주 언급된다. GI 지수가 높을수록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낮을수록 혈당 변동이 완만한 편이다.

일부 자료에서는 당근의 GI 지수를 80으로 기재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혈당지수를 연구하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기관인 호주 시드니 대학(Sydney University) 산하 수거스(SUGiRS, Sydney University's Glycemic Index Research Service)의 자료에 따르면, 생당근의 GI 지수는 16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가공 형태에 따른 GI 지수 변화

•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생당근: GI 16
• 껍질째 간 당근: GI 39
• 껍질을 제거한 후 삶아 곱게 간 당근: GI 60

즉, 생당근을 섭취할 경우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며, 가공 방법에 따라 GI 지수가 다소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삶아서 곱게 간 당근도 GI 지수가 중간 수준에 속하므로, 당뇨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식품은 아니다.

 

당근의 혈당 관리 효과

당근에는 풍부한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섬유질은 음식물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춰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당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항산화 성분은 당뇨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근 주스 섭취 시 유의할 점

• 주스로 섭취할 경우 섬유질이 줄어들어 혈당 상승 속도가 다소 빨라질 수 있다.
• 하지만 적절한 양을 조절하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당근의 건강 효능

암 예방 효과

당근 속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연구에 따르면, 하루 67g(중간 크기 당근 1개) 정도를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치매 예방 효과

주황색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꾸준한 섭취가 장기적인 뇌 건강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건강한 당근 섭취 방법

당근 주스 레시피

• 당근 1개
• 사과 1/2개
• 레몬 1/2개
• 물 100~150ml
• 귤 1개 (선택)

만드는 방법

1. 당근과 사과를 껍질째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레몬즙을 넣고, 물과 함께 블렌더에 넣어 간다.
3. 기호에 따라 귤을 추가하면 달콤한 맛을 낼 수 있다.
4. 물을 조절해 원하는 농도로 맞춘다.
5.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 후 가족과 함께 나눈다.

 

당근은 당뇨 환자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며, 암 예방과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가공 형태에 따라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생으로 먹거나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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