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노트

겉은 버터인데 속은 마가린? 헷갈리지 않는 버터 고르는 법

by 실비아 건강노트 2025. 3. 29.

시작하며

마트 버터 코너 앞에 서면 누구나 한 번쯤 멈칫하게 된다. 브랜드도 많고, 이름도 다르고, 심지어 외국산 제품은 영어로만 적혀 있는 경우도 많아서 대체 뭐가 뭔지 감이 잘 안 올 때가 많다. 이름은 분명 ‘버터’라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많다.

가공버터, 마가린, 진짜 버터. 다 비슷해 보이지만 실은 꽤 다르다. 특히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일수록 한 번쯤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료나 표시만 제대로 보면 정체를 금방 알 수 있다.

 

1. 겉포장보다는 제품 뒷면을 먼저 봐야 한다

제품 이름에 ‘프리미엄’, ‘홈버터’, ‘신선한’ 같은 단어가 들어가면 왠지 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런 단어는 어디까지나 마케팅일 뿐, 실제 성분이 좋은 제품이라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겉면엔 그럴듯한 이름이 적혀 있지만, 제품 라벨을 뒤집어 보면 ‘가공버터’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가공버터의 성분을 보면 대부분 ‘유지방 + 야자유 + 기타 식물성 기름’ 조합이다.

심지어 일부 제품은 ‘1급A 우유 사용’ 같은 문구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성분 중 1~2%만 국산 원유가 들어 있고, 나머지는 거의 외국에서 수입한 가공 유지일 때도 있다. 이건 라벨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2. ‘식품유형’이라는 항목을 꼭 체크하자

진짜 버터인지 아닌지는 제품의 이름보다 '식품유형' 항목을 보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 '버터'라고만 적혀 있으면 유제품으로 만든 순수 버터
  • '가공버터'면 유지방에 식물성 기름 등을 섞어 만든 제품
  • '마가린'이라고 돼 있으면 유제품 성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 식물성 기름 기반

이처럼 이름은 아무리 비슷해도 식품유형이 다르면 제품의 성격도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홈버터', '버터 블렌드', '스프레드' 같은 제품 이름에 버터가 들어가 있어도, 실제로는 마가린일 수 있다.

 

3. 성분표를 보면 ‘진짜’인지 알 수 있다

진짜 버터는 성분이 단순하다. ‘유크림’, ‘우유’, ‘유산균’처럼 한두 가지 재료만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유크림 99.9% + 유산균’ 정도면 아주 깔끔한 버터다.

반면, 가공버터나 마가린은 성분이 복잡해진다.

  • 야자유, 팜유, 유채유(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식물성 기름
  • ‘경화유’, ‘에스테르 교환 유지’, ‘유화제’ 같은 가공 성분

이런 식물성 유지들은 제조과정에서 버터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가공되며,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기간이 긴 장점이 있지만 맛이나 향에서는 순수 버터와 차이가 있다.

 

4. 스프레드형 제품은 대부분 마가린 계열

버터가 부드럽게 잘 발리고 실온에서도 흐물흐물하다면, 그건 거의 100% 마가린 계열이다.

진짜 버터는 냉장고에서 꺼내면 단단해서 칼로도 잘 안 썰릴 정도다. 그런데 쉽게 바르고 촉촉한 느낌을 준다면, 그건 유지방이 아니라 식물성 기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항공기 기내식에서 주는 '버터'도 대개 이런 식의 스프레드 제품이다. 질감이 좋고 사용이 편하지만, 성분을 따져보면 진짜 버터는 아니다.

 

5. 외국산 제품, 믿을 수 있는 기준은 따로 있다

‘I Can’t Believe It’s Not Butter’처럼 아예 이름 자체가 유머를 담고 있는 제품도 있다. 이름만 보면 진짜 버터처럼 들리지만 실제 식품유형은 ‘마가린’이다.

‘버터 스틱’, ‘버터 블렌드’ 등도 마찬가지다. 제품 앞면에 버터라는 말이 커다랗게 적혀 있지만, 뒷면에 ‘마가린’이라고 써 있다면 그게 진짜다.

외국산 제품일수록 더더욱 식품유형과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우리나라 법에 따라 수입식품도 한글 라벨이 붙어 있어야 하니, 라벨만 잘 보면 실수할 일은 줄어든다.

 

6. 외국산 중에도 좋은 버터는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외국산 제품이 전부 가짜는 아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산 제품 중엔 '버터'로 표기되어 있고, 원재료가 '유크림 100%' 또는 '유크림 + 유산균'인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은 국내산 고급 버터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고, 경우에 따라선 더 좋은 품질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브랜드나 국적이 아니라 실제 구성이다.

 

마치며

결국 버터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겉이 아니라 속’이다. 이름, 브랜드, 포장 디자인이 그럴듯해도, 진짜 내가 원하는 제품인지 알기 위해서는 성분표와 식품유형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진짜 버터가 필요한 요리라면 유크림 100% 제품을, 부드럽게 바르는 용도가 필요하다면 가공버터나 스프레드를 선택해도 괜찮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이름만 보고 샀다가 원치 않는 제품을 집어오는 건 피하고 싶다면, 오늘 설명한 기준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