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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트

민들레, 알고 보면 강력한 항염 식물? 구별법과 효능까지 정리

by 실비아 건강노트 2025. 4. 5.

시작하며

따뜻한 봄날, 점심을 먹고 안양종합운동장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발밑에 자그맣게 피어 있는 민들레를 쉽게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민들레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도 제법 다양한 차이가 있다.

이날도 하얀색과 노란색의 민들레가 나란히 피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얀 민들레는 토종이고, 노란 민들레는 외래종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꼭 맞는 얘기일까?

1. 민들레, 색으로만 구분하면 오해할 수 있다

흔히들 '흰 민들레 = 토종', '노란 민들레 = 외래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 않다.

토종 민들레 중에도 노란색을 띠는 품종이 있기 때문이다.

색만 보고 판단하면 토종 민들레도 외래종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니 정확하게 구별하려면 꽃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꽃받침과 꽃잎의 생김새, 꽃잎 개수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2. 꽃받침과 꽃잎을 보면 민들레 종류가 보인다

민들레를 구분할 때 가장 확실한 기준 중 하나가 바로 꽃받침이다.

토종 민들레는 꽃잎 아래의 꽃받침이 안쪽으로 말려서 꽃잎을 감싸는 형태다.

반면 서양민들레는 꽃받침이 바깥쪽으로 젖혀져 있고, 꽃잎을 감싸지 않는다.

사진으로 찍어보면 그 차이가 더 뚜렷하게 보인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가까이 찍으면 초점이 맞는 순간, 꽃받침의 방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① 꽃잎 개수도 구분 기준

또한 꽃잎 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토종 민들레는 보통 꽃잎이 60~80개 정도로 비교적 성긴 느낌이다.

반면 서양민들레는 100개에서 많게는 200개까지 될 정도로 빽빽하다.

그래서 서양민들레는 좀 더 풍성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3. 실제 사례: 민들레와 함께한 폐암 환자의 삶

민들레의 약초로서의 가치가 단지 이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예전 방송 촬영 중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한 여성을 만났는데, 이분은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고 판단받은 뒤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강원도 영월로 내려가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민들레를 비롯한 다양한 들풀을 채취해 식사에 활용하며 지냈다.

민들레는 김치로 담가 먹기도 했고, 생으로 나물처럼 섭취하기도 했다.

촬영 당시가 그가 폐암 판정을 받고 10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녀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사례 하나만으로 민들레가 암을 고쳤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민들레를 포함한 자연식 위주의 생활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였다.

4. 민들레는 항염작용이 뛰어난 약초다

2009년,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당신이 아프고 늙어가는 이유, 만성염증'이라는 주제가 다뤄진 적이 있다.

이 방송에서는 암, 치매, 심혈관 질환 등 수많은 질병이 만성 염증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짚어줬다.

민들레는 바로 이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약초학 서적에서도 염증 치료에 쓰이는 약초 중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이 바로 민들레다.

염증은 단순히 붓고 아픈 걸 넘어서, 세포를 파괴하거나 암세포가 자라도록 돕는 신호를 보낸다.

민들레가 이런 염증 반응을 조절해준다면 다양한 질병의 진행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5. 민들레, 어디에 좋을까?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건 곧 여러 질환에 두루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 간염이나 지방간처럼 간 기능이 약한 사람
  • 위염, 장염 등 위장 질환을 자주 겪는 사람
  • 무릎 관절 통증이나 류마티즘처럼 관절이 약한 사람
  • 자궁염이나 생리통 같은 여성 질환
  • 피부염, 여드름, 습진 같은 피부 문제
  •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기나 잔병치레

등 다양한 상황에서 민들레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꾸준히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관건이다.

6. 민들레, 얼마나 먹어야 효과 있을까?

민들레가 건강에 좋다는 말은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진짜 효능을 보려면 생각보다 많은 양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말린 민들레 기준으로는 1회 섭취량이 20g 이상, 하루 두 번 먹는다면 총 40g 정도가 권장된다.

그런데 민들레는 말리면 무게가 매우 가벼워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꽤 많은 양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으로 민들레를 무쳐 먹거나 김치로 먹는 방식은 양 자체가 부족해서 약효를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보다는 민들레를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거나, 분말로 만들어 캡슐처럼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7. 민들레를 먹기 전 주의할 점

몸에 좋은 약초라도 아무렇게나 먹어선 안 된다.

민들레도 마찬가지다.

  • 먼저, 민들레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몸이 차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설사나 복통을 겪을 수 있다.
  •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 후에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 그리고 도심 주변에서 자란 민들레는 매연이나 중금속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채취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에서 얻는 식물이라도 섭취할 땐 꼭 자기 몸 상태에 맞는지, 얼마나 먹는 게 적당한지 고민해봐야 한다.

마치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민들레는 알고 보면 꽤 유용한 식물이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종과 외래종이 있고, 구조적인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민들레는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뛰어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거나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초다.

민들레를 삶아 먹거나 김치로 담가 먹는 것도 좋지만, 약으로서 효과를 보려면 꾸준히, 그리고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이 주는 작고 소박한 식물, 민들레. 이번 봄엔 한 번쯤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