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이탈리아식 레몬 케이크 만들기

시작하며

레몬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상큼한 케이크, 만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질 때는 기름지고 무거운 디저트보다 이렇게 가볍고 산뜻한 레몬 케이크가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저는 특히 이탈리아식 레몬 케이크를 좋아하는데요, 요거트와 레몬즙이 들어가서 촉촉하고 상큼하면서도 부드럽게 녹는 그 맛이 참 매력적이에요.

이번에는 나폴리 지방에서 즐겨 먹는 스타일의 레몬 케이크를 소개해 드릴게요. 재료도 단순하고, 만드는 법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평소 베이킹을 자주 안 하시는 분들도 도전해볼 만해요.

 

1. 이탈리아 레몬 케이크의 매력은 뭘까요?

이탈리아 남부, 특히 나폴리 지방은 레몬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여기서 만들어지는 '리몬첼로'라는 레몬술이 아주 유명하죠. 이 지역에서는 레몬 껍질의 노란 부분만 아주 얇게 긁어내 향을 살리는 방식으로 레몬을 활용해요. 그만큼 레몬 향을 진하게 살리는 방식이 발달해 있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저 레몬즙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껍질을 얇게 긁어내서 쓰니까 케이크 향이 한결 살아나더라고요.

📝 레몬 케이크를 맛있게 만드는 포인트

• 레몬 껍질은 하얀 속껍질 빼고 노란 부분만 살살 긁어 써야 쓴맛이 안 나요
• 레몬즙은 반은 반죽에, 반은 크림에 나눠 쓰면 향도 맛도 골고루 배어요
• 요거트가 들어가면 촉촉함이 배가 되고, 케이크가 더 가볍게 느껴져요
• 크림을 따로 끓여서 넣는 방식이라 식감도 훨씬 부드러워요

 

2. 준비 재료는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 같지만,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로 만들 수 있어요. 혹시 없더라도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 재료 준비 리스트

• 계란 3개
• 설탕 100g
• 소금 한 꼬집
• 플레인 요거트 60g
• 레몬 1개 (껍질과 즙 모두 사용)
• 녹인 버터 60g
• 박력 또는 중력분 170g
• 베이킹파우더 5g (약 1작은술)

📝 레몬 크림용 재료

• 계란 1개
• 설탕 60g
• 옥수수 전분 30g
• 우유 240ml
• 남은 레몬즙과 껍질

집에서 요거트가 없다면 사워크림이나 플레인 요구르트로 대체해도 괜찮아요. 대신 설탕은 약간 줄여주는 게 좋아요.

 

3. 케이크 반죽은 이렇게 만들었어요

(1) 계란과 설탕, 소금을 먼저 잘 풀어주세요

거품기로 설탕이 잘 녹을 때까지 저어주시면 좋아요. 부드럽고 밝은 노란색이 되면 요거트를 넣고 다시 한번 섞어요.

(2) 레몬 껍질은 미리 갈아두세요

저는 예전엔 그냥 대충 갈았는데, 이젠 노란 부분만 조심스럽게 갈게 되더라고요. 그래야 쓴맛이 없고 향이 좋아요.

(3) 레몬즙 반은 여기, 반은 나중에

반은 반죽에 넣고, 나머지는 크림 만들 때 쓰면 풍미가 훨씬 깊어져요.

(4) 버터는 녹여서 넣고, 가루류는 체 쳐서 섞어요

가루는 꼭 체에 걸러서 넣으면 덩어리도 안 생기고 식감이 부드러워요.

 

4. 레몬 크림은 따로 만들어 넣는 방식이에요

(1) 계란, 설탕, 전분, 우유를 넣고 잘 섞어요

전분이 들어가면 농도가 생기기 때문에 꼭 잘 풀어야 해요.

(2) 중약불에서 천천히 저어가며 끓여요

저는 이 과정이 제일 신경 쓰이더라고요. 한눈팔면 바로 바닥이 눌어붙거든요. 그래서 거품기로 바닥까지 계속 저어주는 게 중요해요.

(3) 레몬즙과 껍질 넣고 향을 더해요

여기서 진짜 레몬 향이 확 살아나요. 너무 오래 끓이지 말고 적당히 걸쭉해지면 불을 꺼주세요.

 

5. 굽는 온도와 시간도 중요해요

케이크 굽는 건 언제나 감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아래 방법으로 하고 있어요.

📝 이렇게 구우면 좋아요

• 오븐은 180도로 예열
• 30~35분 정도 구워주되, 30분쯤 되면 꼬치로 가운데 찔러보세요
• 반죽이 안 묻어나오면 다 익은 거예요
• 틀에 버터 바르고 바닥엔 유산지를 깔아두면 나중에 잘 떨어져요

 

6. 마무리는 설탕가루 한 숟가락으로

다 구워지면 식히고 위에 슥슥~ 슈가파우더 한 숟가락만 뿌려주면 충분해요. 레몬 향이 워낙 진해서 다른 장식 없이도 보기 좋고 먹기에도 좋아요.

저는 차 마실 때 이 케이크 한 조각 곁들이면 참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특히 오후에 커피 대신 허브차나 홍차랑 먹으면 너무 잘 어울려요.

 

마치며

레몬 하나로 이렇게 상큼하고 부드러운 케이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지요. 손이 많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만 만들어보면 다음엔 훨씬 수월해져요. 무엇보다 식구들이 좋아하면 그게 또 큰 보람이더라고요. 여름철 입맛 없을 때, 이런 산뜻한 디저트 한 조각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