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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트

커피에 우유와 물이 필요한 이유, 마시는 순서까지 정리

by 실비아 건강노트 2025. 4. 1.

시작하며

커피는 하루의 시작을 함께하는 친구처럼 느껴지는 음료다. 아침마다 커피 향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이 많고, 일하는 도중에도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잔씩 챙겨 마시곤 한다. 하지만 무심코 마시는 커피가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을까?

커피는 단순히 각성 효과만 있는 게 아니라, 심장, 혈관, 뇌에까지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그래서 마시는 방식에 따라 몸에 이로울 수도 있고, 반대로 피곤함이나 불편함을 더할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작용부터, 마실 때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피해야 할 타이밍까지 하나하나 짚어보려고 한다.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이야기다.

 

1. 커피가 몸에 작용하는 방식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잠을 깨워주는 느낌 때문만은 아니다. 커피 속에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혈관 건강에 영향을 주고, 심장의 박동을 조금 더 힘차게 만들며, 도파민이라는 기분 좋은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게 보면 좋은 점도 많지만, 이와 동시에 주의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커피는 심장을 자극해 박동 수를 늘리고,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각성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평소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불안, 불면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커피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커피는 이뇨 작용이 있어 체내 수분과 미네랄이 빠르게 빠져나가는데, 특히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눈 떨림이나 피로감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이런 신체 반응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2. 커피와 함께 챙기면 좋은 두 가지

우유나 두유를 함께 넣는 이유

커피만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특히 블랙 커피를 즐긴다면 뼈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한번쯤 해보는 게 좋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배출을 늘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럴 때 우유나 두유를 소량만이라도 추가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커피의 쓴맛은 부드러워지고, 칼슘 보충에도 도움이 된다. 꼭 많은 양을 넣을 필요는 없고, 한 스푼 정도만 섞어도 충분하다. 특히 갱년기 여성이나 뼈 밀도가 낮은 사람이라면 이 습관이 꽤 중요하다.

물과 함께 마시는 습관

커피를 마신 후 입이 마르거나 몸이 건조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거다.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커피의 이뇨 작용 때문이다. 커피는 수분과 함께 미네랄도 배출시키는데, 마그네슘까지 빠져나가게 되면 눈 밑 떨림이나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신 뒤에는 꼭 물을 같이 마시는 게 좋다. 입안을 헹궈주는 데도 도움이 되고, 체내에서 남아 있는 카페인을 희석하거나 배출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이면 위에 부담도 덜어줄 수 있어서 더 좋다.

  • 커피 1잔에 물 2잔 정도가 적당하다
  • 커피 마신 후 입안을 헹구는 데도 유용하다
  • 탈수나 눈 떨림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3. 커피는 언제 마시는 게 가장 좋을까?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식후에 입가심처럼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식사 직후의 커피는 피하는 게 좋다. 그 이유는 바로 철분 흡수와 관련이 있다.

커피에는 카페인 외에도 탄닌, 클로로겐산 같은 성분들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식사 중 섭취한 철분이 체내로 흡수되는 걸 방해한다. 디카페인 커피도 이런 성분들은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에, 카페인이 없다고 해서 안전한 건 아니다.

이런 영향은 누구에게나 문제가 되진 않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 빈혈이 있거나 철분이 부족한 사람
  • 생리량이 많은 여성
  •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해서 영양소 흡수가 잘 안 되는 사람
  • 위암 수술을 받았거나 위장에 부담이 있는 경우

반면, 철분 섭취가 충분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한 사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굳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가장 좋은 타이밍은 식사와 식사 사이, 즉 식후 1~2시간 후식전 1시간 전이 적당하다.

 

4. 아침 공복에 마시는 커피, 괜찮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커피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① 위가 약한 사람에게는 자극적일 수 있음

사람마다 위벽의 두께나 위장 상태가 다르다. 위 점막이 얇거나 예민한 사람은 카페인의 자극으로 인해 속이 쓰리거나 미식거림을 느낄 수 있다. 평소에 속이 자주 불편하거나 아침에 위가 약한 느낌이 드는 사람은 공복 커피를 피하는 게 좋다.

②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우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한 날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평소보다 혈당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당뇨나 내장비만,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 공복 커피는 피하는 게 좋다. 밤새 단식 상태였던 몸에 커피만 들어가면 인슐린 반응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③ 부신 피로가 있는 사람에게 부담

우리가 아침에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덕분이다. 이 호르몬은 부신에서 나오는데, 스트레스가 많거나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부신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럴 때 커피로 인위적으로 각성을 유도하면, 오히려 부신이 더 피로해지고 회복력이 떨어지게 된다. 평소 아침에 피곤함이 극심하다면, 커피보다 수면 패턴 개선이 먼저다.

 

5. 커피 마시기 좋은 시간은 따로 있다

아침 공복에 마시는 커피가 부담스럽다면,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 마시는 게 가장 좋을까? 간단히 말하면, 아침을 먹고 난 후 1시간에서 2시간 사이, 또는 점심 식사 1시간 전쯤이 가장 적당한 타이밍이다.

이 시간대는 위가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도 아니고, 식후 직후처럼 철분 흡수를 방해할 걱정도 없다. 또 오전 업무가 시작된 이후이기 때문에 커피의 각성 효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아침을 7시에 먹었다면, 커피는 9시에서 11시 사이에 마시는 게 가장 좋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집중력은 올라가고, 위나 혈당, 호르몬에 주는 부담은 줄일 수 있다.

 

마치며

커피는 적절하게 마시면 분명 좋은 음료다. 기분을 좋게 만들고, 피로할 때 활력을 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아무 때나 마신다면, 그 한 잔이 오히려 건강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 다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렇다.

  • 커피는 우유나 두유를 살짝 섞어서 마시면 뼈 건강에 더 좋다.
  • 커피를 마신 후에는 따뜻한 물 한두 잔도 함께 마셔주는 게 좋다.
  • 식후 바로 마시는 커피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식간에 마시는 게 좋다.
  • 아침 공복 커피는 피하고, 아침 식사 1~2시간 뒤나 점심 전에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

매일 마시는 커피이니만큼, 조금만 신경 쓰면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커피 자체보다도 어떻게 마시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두자.

다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