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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트

공복혈당은 정상이지만 당화혈색소가 높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by 실비아 건강노트 2025. 4. 30.

시작하며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공복 혈당 수치는 괜찮다고 나왔는데, 당화혈색소가 높다고 들은 적 있나?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당화혈색소는 당뇨를 조기에 알아차리는 데 아주 중요한 지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난 몇 달 동안의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글에서는 당화혈색소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낮출 수 있는지 쉽고 구체적으로 정리해본다.

 

1. 당화혈색소는 무얼 뜻할까?

혈액 속에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떠다니고 있다. 그 안에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 헤모글로빈이 혈중 포도당과 결합하면 ‘당화혈색소’가 된다. 적혈구는 보통 3~4개월 정도 몸속을 떠돌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당화혈색소 수치는 그 기간 동안의 혈당 상태를 평균적으로 보여준다.

공복 혈당은 전날 밤 식사나 운동 여부에 따라 쉽게 바뀔 수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당뇨병 진단에도 활용되며, 꾸준한 혈당 조절이 잘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된다.

 

2. 어떤 음식이 당화혈색소에 영향을 줄까?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 중에서도 어떤 것이 당화혈색소를 높이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까? 일반적으로는 흰쌀밥 같은 전분류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가공된 탄수화물이 더 큰 문제다.

  • 빵, 크래커, 머핀 같은 밀가루 가공식품
  • 과자, 케이크, 단맛 나는 시리얼
  •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당분이 많은 음료
  • 중국 당면, 라면 사리처럼 전분이 주재료인 면류

이런 음식들은 단순당과 정제된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그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도 올라간다. 반면, 현미나 통곡물처럼 섬유질이 많은 복합 탄수화물은 천천히 소화되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짠 음식도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의외로 소금 섭취도 당화혈색소와 관련이 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장에서 포도당과 함께 흡수되는 양을 늘릴 수 있고, 혈당 수치를 올리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뜨거운 국물 요리나 자극적인 반찬류, 가공육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 뜨거운 상태에서는 짠맛을 느끼기 어려워 더 많은 소금이 들어가기 쉽다
  • 나트륨은 포도당과 함께 흡수되는 경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 연구에 따르면 소금 섭취량이 많을수록 당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

매일 먹는 음식에서 소금 양을 조금만 줄여도 당화혈색소가 조금씩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4. 근력운동은 혈당 조절에 어떤 역할을 할까?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건 모두 알지만, 혈당 조절에는 특히 근력운동이 효과적이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직접 소모해주는 큰 창고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근육량이 늘어나면 인슐린이 더 잘 작용할 수 있게 되고, 포도당도 더 많이 소모된다.

  • 벽을 짚고 하는 팔굽혀펴기
  •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
  • 고무 밴드를 활용한 밴드 운동

운동을 통해 생기는 항염증 효과 역시 혈당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꼭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근육 운동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된다.

 

5. 수면이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

충분한 수면은 혈당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서 혈당이 쉽게 올라간다. 반대로 너무 오랫동안 자는 것도 오히려 신진대사를 둔화시켜 혈당에 좋지 않다.

  • 하루 평균 7~8시간 정도
  • 6시간 이하 또는 10시간 이상은 모두 혈당 관리에 불리
  • 규칙적인 수면 패턴이 중요 (취침, 기상 시간 고정)

매일 같은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혈당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6. 약보다 더 중요한 건 생활습관이다

당뇨병이 의심되면 약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약 없이도 생활습관만으로 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식사와 운동, 수면을 포함한 일상 습관의 개선이 약물보다 더 큰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있다.

  • 가공 탄수화물 줄이기
  • 근력 중심 운동 주 3회 이상 실천
  • 수면 시간 7~8시간 유지
  • 스트레스 관리와 수분 섭취 함께 병행

약물 치료가 필요한 단계라도, 이런 생활습관이 병행되지 않으면 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생활습관이 꾸준히 관리되면 약 복용량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다.

 

마치며

당화혈색소 수치는 단순히 하루 식사로 바뀌지 않는다. 그만큼 3개월 정도는 꾸준히 실천해야 수치가 내려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하거나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 시작이다. 먹는 음식, 자는 시간, 움직이는 시간만 점검해도 충분히 변화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