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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트

혈관 건강 지키는 강황의 효능과 섭취법 총정리

by 실비아 건강노트 2025. 4. 22.

시작하며

요즘 강황이 건강에 좋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다. 실제로 강황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대표적인 성인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와 설명들이 꽤 많다. 하지만 좋은 음식도 섭취 방법을 잘 모르고 무작정 따라 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있다. 특히 체질에 따라 잘 맞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피해야 할 사람도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글에서는 강황이 왜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부작용을 줄이면서 먹는 방법은 어떤 게 있는지, 마지막으로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를 피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까지 단계별로 자세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1. 강황이 왜 혈관 건강에 좋은가?

강황은 오래전부터 동양 의학에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재로 사용돼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황에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이 염증을 줄이고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특정 부위로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산소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한다. 이를 흔히 ‘허혈성 통증’이라고 부르며, 편두통, 생리통 같은 가벼운 통증부터 협심증처럼 위험한 통증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강황은 이런 통증에 직접적으로 작용해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깨 통증이나 복부 불편감 같은 특정 부위의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예전에는 어깨 질환, 소화기 문제 등을 다룰 때 강황이 많이 사용됐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진통 작용이 있는 게 아니라, 혈액의 흐름 자체를 개선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이었다.

 

2. 커큐민이 작용하는 세 가지 방식

강황의 대표 성분인 커큐민이 왜 이렇게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걸까? 핵심은 세 가지 기전이다.

  • 첫째, 항산화 효과다. 혈관 안쪽을 구성하는 세포들은 활성산소에 쉽게 손상되기 쉬운데, 커큐민은 이 활성산소를 억제해 혈관을 보호해준다.
  • 둘째, 항염 기능이 있다. 혈관 주변이나 전신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 혈액 흐름이 막히고, 여러 질환이 동반되기 쉽다. 커큐민은 이런 염증을 완화해줘 염증성 질환 예방에 유리하다.
  • 셋째, 혈관 확장 작용이다. 커큐민은 산화질소의 생성을 도와서 혈관이 보다 부드럽고 넓게 열리도록 돕는다. 이 작용 덕분에 혈압이 높을 때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세 가지 작용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혈압, 혈당, 혈중 지질 수치 같은 수치들이 개선되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강황이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3.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강황의 관계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앓고 있는 3대 성인병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혈관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 고혈압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혈류의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 당뇨는 혈액 속 당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혈관 벽에 손상을 입히는 질환이다.
  • 고지혈증은 혈액에 지방이 많아지면서 혈관을 막거나 좁게 만드는 병이다.

강황은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질환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실제로 강황이 혈압을 낮추고, 혈당과 지질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4. 치매와 강황의 관계

강황이 단순히 성인병 예방에만 좋은 게 아니라, 뇌 건강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치매의 또 다른 이름이 ‘제3형 당뇨’라고 불리는 걸 보면, 당 대사 문제와 인슐린 저항성이 치매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강황에 들어 있는 커큐민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미 치매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커다란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주로 예방적인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정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일정 기간 동안 커큐민을 섭취했더니 기억력 저하 속도가 느려졌다는 결과도 있다. 꾸준히 섭취하면 뇌 기능 유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황은 나이가 들수록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식재료다.

 

5.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먹는 법

강황은 분명 건강에 좋은 식재료지만, 아무렇게나 먹으면 오히려 소화불량이나 복통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몇 가지 방법을 잘 지켜서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1) 강황밥으로 섭취

쌀을 씻고 밥을 안칠 때, 강황 분말을 소량 넣는 방식이다. 1공기 기준으로 1g에서 2g 정도가 적당하고, 하루 총 섭취량이 4g을 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밥을 지을 때 수증기와 함께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도 일부 날아가기 때문에 일반 분말 그대로 먹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2) 고기나 생선 요리에 활용

강황은 원래 향신료로도 많이 쓰이는 재료라서, 요리와의 궁합도 괜찮다. 생선이나 고기 요리에 넣으면 잡내를 잡아주고, 풍미도 살아난다. 특히 여기에 후추를 아주 소량 넣으면, 후추 속 피페린이라는 성분 덕분에 커큐민의 흡수율이 10배 가까이 높아진다.

3) 그릭 요거트와 함께

커큐민은 기름에 녹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지방이 있는 음식과 함께 먹는 게 흡수에 효과적이다. 그릭 요거트는 유지방 함량이 높고, 소화도 잘돼서 위장에 부담을 줄이면서도 흡수율을 높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4) 치자밥으로 대체 가능

강황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치자 분말을 밥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자는 불면이나 불안 증상 완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정신적으로 예민한 사람에게 적합할 수 있다. 노란색이 은은하게 나는 치자밥은 시각적으로도 편안함을 준다.

 

6. 내 체질에 맞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

강황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재료다. 그래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겐 맞을 수 있지만, 열이 많은 사람에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내 체질에 맞는지 점검해보자.

강황이 잘 맞는 사람의 특징

  •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탐
  • 찬 음식 먹고 배탈 자주 나는 편
  • 땀을 잘 안 흘리고, 피부가 건조함

이런 사람은 강황처럼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재료가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도와줄 수 있어 잘 맞는다.

주의가 필요한 체질의 특징

  • 손발이 자주 따뜻하거나 뜨거움
  •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잘 못 참음
  • 땀에 냄새가 심하고,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자주 남
  • 불면증이나 두통을 자주 겪음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은 강황을 먹었을 때 열이 위로 치솟는 느낌을 받거나, 오히려 불면, 두통, 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7. 강황이 맞지 않는 사람은 따로 있다

강황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건 아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섭취를 피하거나 주의가 필요하다.

① 몸이 너무 허약한 사람

오랫동안 병을 앓았거나 항암 치료 중인 경우, 몸 자체가 매우 약한 경우에는 강황을 먹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강황은 혈액의 흐름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파혈 작용'이 있기 때문에, 몸에 기운이 없는 사람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지치게 된다.

② 소화기가 약한 사람

강황을 먹고 복통, 설사,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반응이 있으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다.

③ 열이 많은 체질

강황은 따뜻한 성질이라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운 성질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럴 땐 여드름이 생기거나 피부가 가렵고, 머리가 띵하거나 잠이 잘 안 오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④ 출혈성 질환이 있는 경우

자주 코피가 나거나 생리량이 비정상적으로 많고,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는 강황의 혈액순환 작용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강황이 혈액의 점도를 낮추기 때문에 지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⑤ 신장이나 담낭 질환 환자

신장, 담낭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강황을 먹기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무조건 섭취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상태에 따라 불편감이 생길 수도 있다.

⑥ 혈압약, 당뇨약 복용 중인 사람

강황 자체가 혈압이나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수치가 급격히 낮아질 위험이 있다. 꾸준히 먹고 있다면 정기적인 체크가 필요하고, 변화가 심하다면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8. 열 많은 사람에겐 울금이 대안

강황이 따뜻한 성질이라서 열이 많은 사람에겐 안 맞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 이럴 때는 강황 대신 '울금'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울금은 강황과 같은 생강과 식물이지만, 성질은 ‘서늘한’ 편이다. 이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섭취해도 부담이 적고, 항염 효과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울금이 더 적합한 경우

  •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기는 사람
  • 불면증, 신경 예민함,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 만성적인 염증이 있는 사람
  • 생리 불순, 자궁 관련 출혈성 질환이 있는 여성

한의학에서도 울금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출혈성 질환과 피부 질환에 많이 쓰인다. 그래서 강황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울금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9. 커큐민 영양제 vs 식재료 그대로 섭취

요즘엔 커큐민 성분만 추출한 영양제들도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커큐민 단독보다는 강황이나 울금을 통째로 섭취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커큐민 외에도 강황에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함께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성분들도 많기 때문에, 전체 식재료를 그대로 조리해서 섭취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고 안전한 방법이다.

 

마치며

강황은 분명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식재료다. 혈액순환을 돕고, 항염작용과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각종 성인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고,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몸이 약하거나,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은 울금 같은 대체 식재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강황을 식단에 자연스럽게 넣되, 내 몸의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보며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현명한 접근일 것이다.